처음 겪은 정치

1.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서 겼었던 일이다. 같은 연구실에 입학년도가 같은 박사과정 선배분이 있었다. 나보다 나이는 10살 정도 많은 분으로, 그 분은 나를 굉장히 싫어했다. 하지도 않은 일로 나와 전공이 상관 없는 교수님 방으로 불려가 혼나는 일이 있을 정도였고 몇몇 교수님들과 박사과정 학생들이 나와 실제로 구체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도 나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그 분을 의심할 수 밖에. 역시나 사실확인 결과 나에 대한 여러가지 루머가 그 분 입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았고, 교수님에게 불려가 혼나는 상황이 몇번 반복되고 그 와중에 한 교수님이 나에게 "너는 적이 너무 많다. 리더십이 부족한 게 아니냐. 널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나는 그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야한다고 생각했다.

2. 상황 극복의 첫 단계 일단 그 분이 나를 왜 싫어하는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몇가지 수집된 이유는 건방지다,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것. 다른 이유들은 이유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이유들이라 굳이 적을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옷 입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 설마 근본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

3. 상황 타개를 위해 나는 일단 그분이 원하는 '선배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냉대 속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며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내가 수행하고, 1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작업까지 끝냈다. 그리고 그 보고서의 선임 담당자는 그 분 이름으로 올라갔다. 나는 보조 연구원으로 올라갔을 뿐. 그게 내가 따라야 무난하게 지낼 수 있는 대학원의 질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도자료 배포 후에 오는 기자들의 문의 전화에 대한 응대라도 선임연구원 답게 해주었다면 얼마나 고마웠을까. 보고서 작성 후 푹 자고 일어나니 기자들 문의전화가 가득했다. 난 항상 그분이 원하는 스타일로 뵈면 고개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재미있는 것은 옆에 교수님이 계실 때에만 인사를 받아줬다는 것이다. 교수님이 없을 때에는 못 본 듯 무시. 차라리 일관되게 무시해주셨으면 하는 것은 박사과정 대학원생과 교수와의 관계에 대한 몰이해라고 생각할 수 밖에. 

4.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 나는 내 전공의 직속 선배도 아니며, 학교에 있으면 다 같이 공부하는 입장에서 생활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좀 편하게 가지게 되었다. 세상에는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고, 결국에 내 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5. 하지만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분의 말이었다. "양몽구의 손발을 다 잘라버리겠다." 물론 사지를 진짜 다 자르겠다...그 얘기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다 끊어버리겠다는 소리였고, 그를 통해서 "학교를 못 다니게 하겠다" 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아, 그런 일정한 목표를 두고 치밀하게 계산된 공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드니 그래도 대학원실에 sociopath가 있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게 아니라

솔직히 무서웠다.

6. 제목이 처음 겪은 정치인 까닭은, 그 분은 자신의 권력(이라고 하긴 뭐하고 자원이라고 하면 더 적절할까?)을 이용한 정치를 충실히 했다는 점과 그것이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했었기 때문이다. 

by 양몽구 | 2009/05/25 17:11 | | 트랙백 | 덧글(1)

유럽의 성범죄자 거세 논란(번역)

뉴욕타임즈 기사: Europeans Debate Castration of Sex Offenders에서

물리적 거세 수술은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 정소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화학적 거세는 호르몬제를 복용하여 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것인데, 테스토스테론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화학적 거세에 대한 법안이 상정되거나 통과되고 있다. 이에 대한 찬반이 만만찮다. 이 기사에는 다양한 쟁점들이 대략적으로나마 포함되어있어 번역을 해보았다.


Pavel은 살인을 했던 그 날 이틀 전부터의 긴장을 기억한다. 그의 가족주치의는 그들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소룡 무술영화를 본 뒤에 그는 통제할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웃의 12세 소년을 집으로 초대해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의 정신과 의사는 그가 폭력을 통해 성적 쾌감을 느낀다고 전한다.
20년 이상이 지났다. 그때 18살이었던 Pavel은 7년을 교도소에서, 5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다 교도소에서의 마지막 해에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고환의 제거에 대해 그는 충돌하도록 설계된 차에서 기름을 뺀 거와 같았다고 회상한다. 큰 체구의 창백한얼굴의 그는 불임이고, 결혼과 연애, 섹스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그가 정원사로 일하는 카톨릭계 자선단체를 맴도는 삶을 살고 있다. "난 결국 내가 아무에게도 해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맥도날드에서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저는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는 신분이 밝혀질 우려에 자신의 성을 밝히지는 않았다.
수술적 거세가 폭력적 성범죄자들의 재활을 도울 수 있는지의 여부는 지난달(2009년 2월)부터 유럽 의회의 반고문 위원회가 "폭력적이며, 돌이킬 수 없으며, 신체훼손의 행위"로서 정의하고 체크공화국에 성범죄자에 대한 거세 시술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비판자들은 수술적 거세는 사회를 우생학으로 몰아넣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체크 공화국은 지난 10년간 최소한 94명의 죄수에게 수술적 거세를 행했다.유럽에서 체크만이 유일하게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 체크의 정신의학자들이 수술을 집도한다. 1시간의 수술동안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조직을 제거한다. 담당 의사들은 극단적인 성적 충동으로 고통받는 성범죄자들의 충동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주장한다.
수술적 거세는 수세기 동안 사회적 통제의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궁 안에서의 황족을 지키는 환관들은 거세당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몇세기 전에도 높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 남성 성가대원이 거세당하는 일이 있었다.
최근에는 고환암이나 전립선 암의 전이가 있을 경우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이제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 폭력적 성범죄자에게 화학적 거세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누구의 권리가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거세 명령을 잔인한 조치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성범죄자의 권리인가, 성범죄자로부터의 보호를 기대하는 사회의 권리인가?
폴란드는 판사들이 최소한 소아성애자로 기소된 범죄자에게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을 통한 화학적 거세를 명령할 권리를 가지게 될 첫번째 나라가 될 가능성이 ㅋ크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9월 자신의 딸을 통해 두명의 자식을 낳도록 한 45세의 남성이 체포됨으로서 가속화되었다. 스페인에서는 어린이를 살해한 소아성애자가 유죄판결을 받아 화학적 거세 프로그램의 실시를 고려하고 있다.
작년, 루이지애나의 주지사 Bobby Jindal은 법원이 2회 이상의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에게 법원이 화학적 거세를 명령할 수 있다는 법안에 동의했다.
체크 공화국에서는 물리적 거세 문제가 43세의 Antonin Novak이 5월달에 실종된 9살의 Jakub을 강간한 후 살해한 일로 9월에 종신형을 선고받으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Novak은 슬로바키아에서 성범죄로 4년 6개월형을 받은 바 있다. 슬로바키아는 그에게 통원치료를 명했지만 살인 몇달 전부터 그는 통원치료를 받지 않았다. 수술적 거세의 지지자들은 그에게 거세시술을 했다면 이러한 비극은 막을 수 있었으리라고 주장했다.
피해아동의 아버지인 Hynek Blasko는 인권단체들이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앞세운다고 분노한다. "내 아들은 죽었고,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에겐 1.5kg의 재만 남아있어요." "누구도 소아성애자의 인권을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는데 9살 소년의 그남은 인생에 대한 권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Ales Butala, 슬로베니아의 인권 변호사는 유럽의회의 체크 공화국 파견인이다. ㄱ는 수술적 거세가 남성의 재생산 권리를 빼앗으며 의학적으로 불필요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 효과성에도 이의를 제기하는데, 체크 공화국의 거세된 범죄자가소아성폭력, 살인 미수 등의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른 바 있다는 사례를 들고 있다.
성범죄자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Butala는 범죄자들이 또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는 상태였을 거라고 말한다."성범죄자는 그저 종신형을 벗어나려고 수술에 자원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진정 자발적이고 정확한 정보에 의한 것입니까?"
하지만 체크의 정신의학자와 보건관료들은 수술적 거세가 효과적이며, 이를 반대하는 의회가 잠재적 피해자를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한다.
프라하의 Psychiatric Hospital Bohnice의 원장(정신의학자,성과학자)인 Martin Holly는 거의 100명의 성범죄자들에게 수술적 거세가 행해졌다고 전한다.
덴마크에서 행해진 900명의 수술적 거세 시술을 받은 성범죄자에 대한 연구가 1960년에 이루어진 바 있는데, 수술로 인해 재범율이80%에서 2.3%로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그 연구가 성범죄자들의 자기보고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다른 정신과 전문가는 성적 병리는 뇌에 존재하지 수술적 거세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40년간 성범죄자의 상담을 해온 Holly는 수술이 심한 성적 강박장애를 가진 반복적인 성범죄자들에게만 시술되었음을 강조한다. 그에 더해 수술은 충분한 자료제공과 독립된 정신의학자와 법적 전문가의 허락 하에' 시행됐음을 강조한다.
프라하 the Faculty Hospital Na Bulovce의 비뇨기과 의사인 Jaroslav Novak은 "이것은 보통의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일을 1~2년에 걸쳐 진행합니다."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는 성범죄자들에게 화학적 거세를 의무화하거나 허락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졍원의 성적 장애 클리닉을 개설한 Fred S. Berlin은 화학적 거세가 수술보다 몸에 덜 해로우며 시술받아야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 담당의사가 경찰과 판사에게 보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고 권하고 있다. 수술적 거세를 받은 환자는 테스토스테론을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한다.
피해아동 Jakub의 아버지 Hynek Blasko는 어떤 방식의 거세도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영원히 감시를 받아야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권리에는 차이가 있어야합니다."

by 양몽구 | 2009/03/13 03:13 | | 트랙백 | 덧글(1)

GMO 작물이 빈국에게 희망이 될까.


요기가 Burkina Faso.


부르키나 파소: 1896년 프랑스의 점령 이후 프랑스-영국이 분할통치하다가 1904년도에 들어서 프랑스령 나이지리아 식민지령에 통합, 1960년에 독립.

1인당 GDP는 $1,300, GDP중 농업 29.7% 산업 19.4%,서비스 50.9%, 1500만의 인구 중 노동력은 500만으로 추산되고 남자들 중 많은 수가 인접국가로 단기이주노동을 하고 있다. 0세에서 14세가지의 인구가 46.3%, 15세부터 64세까지의 인구가 51.1%. 합계출산율 6.34명, 기대수명은 52.55세이다. HIV 감염자는 30만명, HIV로 인한 사망자는 2003년에 2만 9천명. 44%가 프랑스 점령 이전의 왕국인 모시왕국의 후예 모시족이다. 공식언어는 프랑스어지만 90%의 사람들은 수단계열 토착어를 사용한다.15세 이상의 언어해독율은 21.8%. (여기까지 2008 CIA the World Fact Book)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기사: 를 읽고

GMO 농산물의 도입과 관련한 부르키나 파소의 사례. 기후변화로 인해 2008년에는 아프리카의 식량위기가 극심해졌고, 이에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바이오 기술 도입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의 종묘기업 몬산토사는 부르키나 파소 대통령 블레즈 콩파올레의 지지를 받아 유전자조작 면화(바실러스 세린지엔시스)의 종자를 보급하려고 하고있다. 이미 인도에서 판매를 한지 6년이 되었고 국제 면화자문위원회는 우가두구회의에서 인도의 면화 생산성을 자랑했다는데, 인도에서는 군소 면화업자의 파산과 빈번한 자살, 유전자 조작 면화가 만드는 독성에 강한 병해의 등장이 문제가 되고있단다.


몬산토가 왜 부르키나 파소의 면화시장을 노리는가?
- 서부 아프리카의 최대 면화 생산국
- 엉성한 국경과 면화 생산 공장 관리로 인해 종자가 쉽게 유출될 수 있음
- GMO기술을 통제할 만한 비용을 댈 수 없음
- 주장에 의하면 살충제 살포는 6회에서 2회로 감소, 수익성이 평균 45% 상승한다고 설득 중
- 대통령이 라이베리아 내전의 전쟁범죄자(이자 무기상)인 찰스 테일러를 지지한 바로 미국과 사이가 소원-_-했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몬산토와 협력

부르키나 파소 농민의 유전자조작 면화 도입 반대의 이유
- 전국면화생산자 협회와 면화업자들이 시장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종자 가격 결정
- 재래식 면화 종자의 가격 1헥타르 당 1.37유로, 유전자 조작 면화 종자의 가격 45유로 상회할 가능성
- 몬산토가 보급하려는 종자는 가뭄에 민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살충제를 비축해야하여 재래식 면화의 경우보다 살충제 비용이 덜 들지 않음
- 부르키나 파소의 날씨가 변덕스러워 면화 재배시 파종을 연중 두세번 해서 한번 수확을 올릴 때가 많음: 종자비가 꽤 많이 들어감


정리하자면 이렇다. 실제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증가해도 그 증가한 수익성이 지적소유권 지불비용으로 상쇄되고, 결국 이득을 얻는 것은 몬산토와 면화생산자협회의 자본가들.

"꼭 면화 재배를 하지 않아도 되잖아?" 할 수도 있으나 아무 자본과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재배 작물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종자를 거부하면 공장은 모두 전국면화협회의 소유이기 때문에 면화 공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단다. 유기훈제 면화를 통해서 수익성을 2배로 올려 7000헥타르에서 재배를 한 바 있는데, 유기훈제 과정에서 필요한 수레랑 당나귀 가지고 있는 농민도 몇 없다니 말 다했다. 인도에서의 사례와 같이 강한 병해(충,균)가 등장할 경우 현재 사용하는 농약보다 더 강한 농약을 사용해야하는데 살충제 도포 기간에는 농민들이 밭에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의심된다는 것은 둘째치고도 건강(살충제 정도면...목숨) 문제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식민유산의 하나인 불평등한 경제구조, 종자사용이 현재처럼 정부와 전국면화협회에 의해 강요된다면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종자를 사용할 수 밖에. 그리고 이 새로운 면화종은 재래종과 외관상 차이가 없기때문에, 부르키나 파소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들에 종자가 유포되어 종자 사용에 동의하지 않았어도 모르고 재배한 김에 지적소유권비용을 대는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가족 이걸루 먹구 살어유~


유전자조작식물이 수익성을 높여주고 모래반지 빵야빵야 빈국의 농민에게 웃음을 이러면 좋겠지만,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나싶다. 그리고 진화의 위대함이란 오오....

by 양몽구 | 2009/03/11 06:51 |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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