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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몽구 | 2012/11/12 20:08 | everyday life | 트랙백 | 덧글(2)

맞는 옷을 찾기 위한 과정 경과 보고.

1. 반은 포기. 바지와 상의를 사는 건 완전 포기하고 원피스는 세일 상품 사는 건 포기하고 신상품을 찾아보는 쪽으로. 
zara에서 이 옷 XS을 샀는데 어깨가 좀 큰 거 같긴 하지만 그런대로 잘 맞는다. 내가 옷 사겠다고 한달 째 옷가게들 드나들며 빠빠아메리까노 따위의 노래를 들으면서 찾은 눈물의 옷이다. 대체 옷가게에서 빠빠 아메리까노, 가솔리나 같은 노래는 왜 트는 거야. 내가 혹시나 우주 대통령 되면 전 우주 금지곡으로 지정할 노래들. 궁금하시면 유튜브서 들어보세요.
게다가 여기에 <리슨 유 훠커스 아 돈 테잌 유어 쉿 애니 모어...>이런 비슷한 나레이션 틀어주는 매장도 있었다. 미친거냐

...라고 썼었는데 저 샀던 옷에 구멍이 나 있어서 자라에 교환하러 갔더니 같은 색 같은 사이즈가 안 남아있고 혹시 회색이라도 맞을까 해서 입어봤더니 장래식 가는 납작한 할머니 같이 보여서 못 바꾸고 환불을 해주던지 내가 수선을 하면 수선비를 준다고 한다. 수선이라도 되면 좋겠다. 

2. Geox 등에 문의한 결과 35사이즈 신발은 신제품 들어올 때 모델마다 한켤레씩 들여오고 발빠른(분명 나보다 돈도 많은) 소형인간들이 사가고 재입고는 하지 않는다.

3. 다른 옷가게에도 문의한 결과 XS은 신상품 들여올 때 소량 입고, 그 후 재입고는 없다!

4. petite blogger를 검색해보면 키 작은 패션 블로거를 찾을 수 있다는 댓글을 보고 검색한 후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허리띠에 구멍내기 위해 펀칭기도 사고 웬만한 소매 수선 정도는 본인이 하고 소형인간들을 무시하는 패션산업과 anti-size zero 캠페인에 분노를 터뜨리는 소형인간들이 있었다. 많은 블로거들이 미국의 따뜻한 동네에 사느라 다들 헐벗고 있어서 겨울옷에 관한 얘긴 많이 못 봤다. 
제일 재미있게 본 블로그: Extra Petite

5. 인터넷 쇼핑을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국제 배송에 사이즈 안 맞으면 교환이 난감하기 때문에 포기. 어떤 브랜드는 petite 사이즈라서 사이즈차트를 보니 허리 29인치부터 시작. 장난하냐!

6. 그래서 결론: 세일에 옷 사는 건 글렀고 신상품을 노리고 필요하면 즉시 구매해야함. 물론 예산제약때문에 이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문제. 돈을 벌거나 아니면 쓰지말고 빨리 모아서 빚 갚으라는 하늘의 계시.

7. 그런데 발등을 덮는 겨울 신발, 스니커는 꼭 필요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학교앞 거지녀에서 외국인 거지 되게 생겼다. 이제 경찰들이 내 여권을 즐겨 검사하고 가게에선 남편 명의 카드 사용에 딴지를 걸고 내 외국인 등록증을 안 믿어주고 신분증명을 하고싶으면 여권을 들고오라고 고집을 부리는 일이 더 많아지겠구나...(이거 내 느낌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그런 거 같다.-_-) 

8. 저 위에 쓴 <리슨 유 훠커스> 웬지 익숙해서 찾아보니 Taxi Driver 에 나온 로버트 드니로의 나레이션을 인용한 거 같다. 가사가 <Listen you fuckers, you screwheads. Here's a man who would not take it anymore. Who would not let...Listen you fuckers, you screwheads. Here's a man who would not take it anymore. A man who stood up against the scum, the cunts, the dogs, the filth, the shit, here is someone who stood up.> 택시드라이버고 명작이고 이런 거 틀지마...

9. 덧글들을 주신대로 미국의 사이트를 열심히 뒤져보았으나 부츠는 종아리 넓이가 문제, 그리고 미국-슬로베니아 간 배송료가 40유로 이상 그리고 아직 무관세가 아니라 엄청난 관세를 물어야한다는 계산이 나와서... 미국-EU 간은 22유로까지는 무료, 그 이상부터는 20%의 VAT에 150유로 이상부터는 관세도 내야합니다. 배송비까비 150유로 이상이 되면 총 지불비의 30%이상을 세금으로 내야하는 수가...관세 처리비도 내야할 수 있기 때문에 30%를 훨씬 넘을 수도... 

10. 그냥 벗고 살려고요 허허허 양말 세개 신고 다닐래요 허허허허 ㅠㅠ 

by 양몽구 | 2012/01/13 08:37 | everyday life | 트랙백 | 덧글(2)

소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 나는 체격이 작은 편이라 한국에서 옷을 살 때도 제일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어야하곤 했는데 슬로베니아에 와서는 제일 작은 사이즈도 커서 입지를 못한다. 남편은 반대로 3년 전부터 2센티가 더 자라서 194에 도달하여 바지를 살 때 좀 고생을 하는데 그래도 남자 바지는 가장 긴 길이의 바지가 맞기 때문에 그렇게 옷 사기가 어렵진 않다.
남편이랑 나랑 서있으면 대충 이렇게 보인다.
호빗이면 다행 골룸으로 보일 수도 있음.

2. 바지의 경우는 자라 같은 브랜드는 가장 작은 사이즈도 커서 못 입고 가끔 작은 사이즈가 나오는 브랜드도 허리는 맞는데 허벅지가 안 맞아서 못 입는다. 스키니진이라고 나오는 바지 입었을 때 허벅지 부분에 바지 남아서 주름져 있고 무릎 부분 헐렁한 거 많이 흉하다. 얼마 전에 25 사이즈가 나에게 좀 작은 브랜드를 찾았는데 역시 허벅지는 넓어서 못 샀다. 키가 작기 때문에 워싱이 들어가있다거나 바지 밑단에 지퍼가 들어가 있는 바지는 못 입는다. 하얗게 워싱된 자리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입을 수가 없다. 으헝헝 

3. 슬로베니아 시장이 작기 때문에 가게들이 큰 사이즈는 들여와도 아주 작은 사이즈는 안 들여온다.물론 가격에 구애 받지 않으면 훨씬 옷 찾기 쉬울 거고 돈 많으면야 명품 브랜드 매장에 가서도 내 사이즈 갖다 달라고 주문할 수 있지만 그렇게 못하니까. G star raw 나 Diesel 같은 브랜드들도 내가 돈이 없어서 못 사니까 탈락. 여기도 작은 사이즈 잘 안 들여놓는다.

4.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 브랜드들(자라, mng 등등) 옷들만 잘 맞아도 소원이 없겠다. 특히 요새 유행하는 통 넓은 상의는 내 상체가 특히 왜소하므로 입고 있으면 감자 포대 같다. 여기 브랜드에서는 가장 작은 옷도 어깨가 안 맞고 품이 너무 넓다아...가 아니라 내 어깨가 너무 좁고 몸통이 작다.
이런 옷... 감자 포대...

5. 신발. 나는 한국에서 230 사이즈 신발을 신고 유럽식으로 표기된 신발은 36, 미국식으로는 6사이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유럽 사이즈는 35, 미국 사이즈는 5를 신어야 한다. 물론 시장이 작은 슬로베니아는 인구 1%도 안 될 나 같은 소형인간들이나 사갈 물건은 안 들여온다. Camper나 Geox 같은 브랜드도 성인 여자 신발이 35부터 나오는데 36 사이즈 부터 들여온다. 부츠도 36부터 나와서 못 사고, 가끔 넉넉해도 신을 수 있겠다 싶은 부츠는 종아리가 넓어서 못 신는다. 

6. 한국에서도 거지꼴로 다니다가 트렁크 하나만 들고와서 거지꼴로 다니고 2년 동안 옷 한벌 안 사다 보니 진짜 입고나갈 옷이 없다. 벗고 나가려다 벌금이 무서워서 외출을 삼가다가 옷이고 신발이고 큰 맘 먹고 사려는데 살 수가 없으니 미치겠다. 

7. 친절한 Zara 직원은 내가 작은 사이즈 옷을 찾으니까 TRF 쪽으로 날 데려다 주고 데멘데멘한 H & M 직원은 나를 어린이 청소년 코너로 데려다 놨고 오늘 갔던 Geox 매장 직원은 나에게 이탈리아로 가서 옷과 신발을 사오라고 진지하게 조언해줬다. 

8. 이 사이즈 문제는 소형인간이 아니면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36 사이즈가 커서 못 신는다고 그러면 구두랑 부츠는 한 사이즈 크게 신어도 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몸통이 작은 사람이 조금 큰 신발을 신으면 중간계 샤이어마을 거주민 호빗(100세, 무직)의 실루엣이 난다. 어흑흑흑. 

9. 나중에 자식을 낳았는데 내 사이즈로 자라면 아버지의 훌륭한 유전자를 어머니가 더럽혔다고 나를 원망하겠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일단 애 얼굴도 실패할 거 같고 사이즈마저 실패하면 한국식 조기 교육으로 공부 머신을 만들어 의대를 보내면 된다고 나름의 자녀관을 피력했다. 그건 그렇고 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내 물건 사러 나가서 남편 신발만 사고 남편이 나는 새 신발 샀지! 너는 신발 없지!  하고 봉산탈춤을 추면서 나를 조롱...능멸...학대...놀렸다.

10. 다른 소형인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있는가 궁금한데 진짜로 슬로베니아에 와서 아는 성인여성 중 나만한 소형인간이 없다. 

by 양몽구 | 2012/01/11 08:37 | everyday life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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