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8일
혁명하는 만득이와 박노자교수(님).
significant other, 중요한 타인 중의 한명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다. 그 사람은 소위 PD, 그 중에서도 정통 Marxist (그렇다, 칼 마르크스의 그 맑시즘)이기를 바랐던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자본론도 1권은 바이블 2권은 수정주의라싫어, PD들끼리 모여도 나머지는 다 수정주의 나는야 정통 Marxist 으쓱으쓱, NL 은 썩을 민족주의자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 투쟁, 배를 불리는 자본주의의 돼지... 같은 굉장히 삭은 레토릭으로 가득찬 삶을 살던(당시에는) 친구였다. (PD와 NL, 민중민주와 민족해방으로 번역하고는 한다.)
진짜로 만득이가 찍어내서 돌리던 Marx 소학회나 반자본주의 운동 관련 프린트물에는 꼭 "돼지" 가 있었다. 아아 돼지여, 원하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먹지 못하는(뭐 먹을 수도 있는)생산물을 섭취하여 고밀도 영양분을 가진 고기고기고기를 혹은 다른 재료를 만들어 내는 생체공장이신 돼지여, 원하지도 않았는데 동물실험 등 의료와 과학의 발전에 몸바치는 돼지여, 무얼 잘 못해서 자본주의의 모순과 착취적 자본가의 은유의 대표주자가 된 것인가! 이런 종차별주의자들 같으니라고.
아, 그도 pathetic하지만 나도 pathetic 한게 나는 언제나 그 친구에게 good listener 였다는 거다. 대부분은. 좋게 따지자면 자본의 권력에 도전한다는 뜻으로 모인 그룹(그들은 동지라고 불렀다. 뜻을 같이 하는 同志!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구나 옛 동무여. 지금은 그러고 다니질 않길 바라네.) 안에서도 일반사회의 권위주의의 축인 나이와 젠더 권력을 그대로, 일종의 '군대식' 시스템과 서열체계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부터 지적하고 나머지는 상대도 안 하고 싶었고, 뭐 느낌가고 말 나오는 대로 편하게 얘기 하자면 "그 꼴로 니들이 혁명하면 더 추해지겠다", 더 짧게 얘기하자면 "찌질이들아". 두글자 한글자로 줄일 수 있는 말은 더 많고...
뭐 요즘에는 그 그룹에서 어울리던 후배도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내가 가끔 "야 자본한테 지배받는 건 싫으면서 자본이 가장 본질적인 부분인 생명까지 컨트롤하는 식량생산 시스템에는 왜 딴지 안 거냐? 전세계 십억팔천만(숫자는 줄곧 변한다) 돼지 무시하냐? 삼겹살 좀 그만 먹어" 혹은 "이게 다 씨뮬라씨옹 씨뮬라크르...너 열심히 혁명해도 이게 다 매트릭스.", "성당도 나가냐? 그게 다 메탐페타민(math-amphetamine)...이 중독자 놈" 같은 농담을 해도 "어 그럴싸 하네요" 정도로 같이 웃고 넘어간다. 유연해졌달까. 그런데 그 중요한 타인 중 한명이었던 그 친구는 그런 유연성이 없었던 친구였다. 음, 너무 기니까 이름을 붙이겠다. 이번에도 만득이다.
만득이가 어느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진짜다. 2006년 께에 들은 이야기다. 68혁명 때의 프랑스나 5공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2006년에 20대인 80년대생 만득이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자본주의의 모순 때문에 혁명은 일어나게 되있어. 혁명이 일어나면 자본가계급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유혈사태가 벌어지겠지, 우리를 탄압할 거야. 그럼 주저없이난 총을 들거야. 너도 만약 자본가라면 난 총을 쏠 수 밖에 없을 거야."
...

이라고 생각했지만, 박노자선생님?님?씨는 확실히 아닌 거 같고, 박노자 교수님이라 하지 뭐. 그런 소리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서구 민중에 대한 낭만적 꿈을 버려주시길 바랍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어찌 이렇게 설명을 잘 해주셨을까. 그것도 반자본과 민중민주의 틀 안에서, 그 사람의 프레임 워크 안에서 오류를 찾을 수 있도록-물론 박교수님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겹치기 때문이긴 하지만- 짚어주었다. 앞부분에서 출신 계급에 대한 언급은 어폐가 있을 수 있는데, 간접/직접 경험이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잘못된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함.
하지만 난 박교수님의 글을 읽고도 지금 그런 소리 들으면

소리 한 번 하고 그냥 불쌍히 여길 거 같다. 자꾸 그런 소리 하면 병원 하나 추천해주든가...
진짜로 만득이가 찍어내서 돌리던 Marx 소학회나 반자본주의 운동 관련 프린트물에는 꼭 "돼지" 가 있었다. 아아 돼지여, 원하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먹지 못하는(뭐 먹을 수도 있는)생산물을 섭취하여 고밀도 영양분을 가진 고기고기고기를 혹은 다른 재료를 만들어 내는 생체공장이신 돼지여, 원하지도 않았는데 동물실험 등 의료와 과학의 발전에 몸바치는 돼지여, 무얼 잘 못해서 자본주의의 모순과 착취적 자본가의 은유의 대표주자가 된 것인가! 이런 종차별주의자들 같으니라고.
아, 그도 pathetic하지만 나도 pathetic 한게 나는 언제나 그 친구에게 good listener 였다는 거다. 대부분은. 좋게 따지자면 자본의 권력에 도전한다는 뜻으로 모인 그룹(그들은 동지라고 불렀다. 뜻을 같이 하는 同志!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구나 옛 동무여. 지금은 그러고 다니질 않길 바라네.) 안에서도 일반사회의 권위주의의 축인 나이와 젠더 권력을 그대로, 일종의 '군대식' 시스템과 서열체계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부터 지적하고 나머지는 상대도 안 하고 싶었고, 뭐 느낌가고 말 나오는 대로 편하게 얘기 하자면 "그 꼴로 니들이 혁명하면 더 추해지겠다", 더 짧게 얘기하자면 "찌질이들아". 두글자 한글자로 줄일 수 있는 말은 더 많고...
뭐 요즘에는 그 그룹에서 어울리던 후배도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내가 가끔 "야 자본한테 지배받는 건 싫으면서 자본이 가장 본질적인 부분인 생명까지 컨트롤하는 식량생산 시스템에는 왜 딴지 안 거냐? 전세계 십억팔천만(숫자는 줄곧 변한다) 돼지 무시하냐? 삼겹살 좀 그만 먹어" 혹은 "이게 다 씨뮬라씨옹 씨뮬라크르...너 열심히 혁명해도 이게 다 매트릭스.", "성당도 나가냐? 그게 다 메탐페타민(math-amphetamine)...이 중독자 놈" 같은 농담을 해도 "어 그럴싸 하네요" 정도로 같이 웃고 넘어간다. 유연해졌달까. 그런데 그 중요한 타인 중 한명이었던 그 친구는 그런 유연성이 없었던 친구였다. 음, 너무 기니까 이름을 붙이겠다. 이번에도 만득이다.
만득이가 어느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진짜다. 2006년 께에 들은 이야기다. 68혁명 때의 프랑스나 5공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2006년에 20대인 80년대생 만득이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자본주의의 모순 때문에 혁명은 일어나게 되있어. 혁명이 일어나면 자본가계급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유혈사태가 벌어지겠지, 우리를 탄압할 거야. 그럼 주저없이난 총을 들거야. 너도 만약 자본가라면 난 총을 쏠 수 밖에 없을 거야."
...
뭐 이런 ...

이라고 생각했지만, 박노자선생님?님?씨는 확실히 아닌 거 같고, 박노자 교수님이라 하지 뭐. 그런 소리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서구 민중에 대한 낭만적 꿈을 버려주시길 바랍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어찌 이렇게 설명을 잘 해주셨을까. 그것도 반자본과 민중민주의 틀 안에서, 그 사람의 프레임 워크 안에서 오류를 찾을 수 있도록-물론 박교수님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겹치기 때문이긴 하지만- 짚어주었다. 앞부분에서 출신 계급에 대한 언급은 어폐가 있을 수 있는데, 간접/직접 경험이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잘못된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함.
하지만 난 박교수님의 글을 읽고도 지금 그런 소리 들으면

소리 한 번 하고 그냥 불쌍히 여길 거 같다. 자꾸 그런 소리 하면 병원 하나 추천해주든가...
# by | 2008/12/28 20:13 | not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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