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용서 받을 수 있을까.

학교 가는데 교문에서 어떤 처자 둘이 마치 국정원 직원이 데려갈 때 그렇게 할 거 같이 소리없이 나타나 양쪽으로 붙었어요.

"또 내 미모에 반해 어디 목소리라도 녹음해갈까 달라붙은 가련한 처자들이군." 했지만 자신들을 "성경공부하는 동아리 태즈"라고 소개했어요.

태즈?
얘????????????????????



암튼 저에게 성경을 보여주고 이해도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하고 싶다고 그게 숙제라고 하면서 따라왔어요. 대화는 다음과 같아요.

"성경 읽어보셨어요?"
"네."
하지만 난 안 읽어봤어요.

"저희는 하늘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왔어요."
"네 해보세요."
응? 설문 조사라며.

"성경에 하느님 아버지라고 나오잖아요, 많이 들어보셨어요?들어보셨어요?읽어보신 적 있죠?"
"저한테 묻지 마시고 하실 말씀 하세요."

"성경에 엘로....가 단수고 엘로힘...이 복수 그게 어머니 모래반지 빵야빵야 들어보셨? (계속해봐요) 아버지가 아니라 모래가...반지..빵야..."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걸었어요. 왜냐면 논문 때문에 지도교수님을 만나야 했거든요. 처차들은 제 걸음을 따라오기에 숨이 차는지 벤치에 앉으면 안되냐고 했지만 저는
"이 정도도 못 걸으시면서 어떻게 하늘의 말씀 전한다는 거에요?"하고 호통을(작게) 쳤어요.

그래서 학교 건물로 들어서면서 그 처자들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저에게
"한국 성경을 믿으세요?"라고 물었어요.
전 어떻게 된 생각이었는지
"라틴어 하세요?"
라고 물었어요.처자들은 못 한다고 헸어요.

"아니 성경을 히브리어와 아람어로는 읽지 못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라틴어라도 배웠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처자들이 그럼 댁은 할 줄 아시능?
하고 물었을 때 저는 할 줄 안다능...
난 왜 그랬을까

암튼 일은 그렇게 커지고, 성경이 씌어졌을 때와 현대 hebrew와의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번역과 중역의 문제에 대해 물었고 처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웬지 그 처자분들을 데리고 매점에 가서 간식을 사게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구실에서 좀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교수님에게 갔는데
...1시간 후 돌아와 보니 사라졌더라고요.

엘로힘이 날 용서해주시길.

대체 이건 어디에 보내야 할까... 도서에 보내야겠다. 처자들이 성경 얘길 했으니.

by 양몽구 | 2009/01/15 17:31 | everyday lif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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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산왕 at 2009/01/15 17:38
..역시 대학엔 별의별 단체가 다 들어서 있다보니 orz 제가 다닌 대학은 개신교 동아리가 9개(각각 다른 단체, 종파)인데도 매년 새로 가입하려는 개신교 단체가 여럿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저 9개 단체가 힘을 함쳐 막곤 했는데(종교분과 지원금 줄어드니까;) 그 이유가

'쟤들은 이단이에요'

같은 거라서..멍해지곤 했죠 orz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1/15 23:50
으하하하하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1/15 17:48
ㅎㅎ 은근히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1/15 23:48
앗! 지구문명보고서 잘 보고 있습니다. 과학밸리 타고 들어가곤 합니다.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1/16 18:01
감사합니다. 댓글도 좀 부탁드립니다. ㅎㅎ
저도 논문쓰기 연재강좌 잘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ELNA at 2009/01/16 02:41
ge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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