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8일
운동에는 비용이 든다.
고장난 휴대폰 수리하면 바보 라는 오마이뉴스 기사
기사의 요지는 그렇다. 핸드폰이 콜탄을 연료로 하고 그 콜탄 광산이 고릴라 서식지에 분포하기 때문에 콜탄 채취로 안그래도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의 생명이 위험하다. 그래서 핸드폰을 되도록 자주 바꾸지 않고 수리해서 쓰기로 했다. 액정이 고장나서 6만원의 수리비가 들게 되어 다른 동일 모델 공기계를 구해 공기계의 액정으로 자신의 고장난 핸드폰 액정을 대체해달라고 하니 각 기기마다 15000원씩 총 3만원의 수리비를 요구했다. 기자는 15000원에 왜 수리를 안해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고 글의 마지막은
결국 3만원 내면 중고 액정 교체해줄 수 있지만, 1만 5천원 받고는 못해준다는 이야기밖에는 안 됨. 그러면서 '내규' 운운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한 것에 불과함.
요약해보면, 이 나라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녹색성장 이런 말은 '구호'일 뿐이구요. 통신사나 휴대전화 회사들이 벌이는 '고장난 휴대폰 모으기 운동', '분실 휴대폰 모으기 운동'도 모두 'Show'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출처 : 고장난 휴대폰, 수리하면 바보? - 오마이뉴스
1. 콜탄 채굴과 관련하여 생기는 문제에서 멸종위기 고릴라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딱히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콩고, 르완다, 브룬디 국경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릴라 멸종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더불어 콩고 동부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90년대 내전 이후부터 살해된 공원 관리인이 120명이 넘는다는 것을 같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산고릴라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으니까 관심을 끌기에 더 적절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하는 걸까?(인간은 아직 대략 70억마리가 남아있으니)
콜탄 광산을 두고 다투는 반군들 때문에 산고릴라가 죽어가니 콜탄 사용량을 줄이면 그 지역의 분쟁이 줄어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까?
콩고에서의 분쟁의 씨앗은 민주콩고의 자원 약탈에 관한 유엔보고서가 보여주듯이 키부 반군이 야기한 혼란이 결국 무기상, 전쟁 전문가들, 다국적 기업간의 동맹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의 전쟁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이스라엘, 아프리카(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앙골라, 짐바브웨)의 다국적 기업들과 민주콩고 북부와 동부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력전문가들 사이의 결탁으로 발생한 것이다[1]. 이러한 복잡한 맥락에 대한 설명을 배제한 사건의 단순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행하는 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능할 것인가? 버트란드 러셀이 이와 같은 사례에서 예를 들었던 사건이 "페스트가 돌기 시작하자 마을사람들이 모두 교회에 모여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였다. 결국 교회에 오글오글 모여있어서 페스트가 더 빠르게 번진다. 사랑에 지식을 갖춘 행동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 핸드폰 수리비 때문에 화가 나서 콩고의 고릴라타령하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TV 게임이 된 현대의 전쟁" 의 예를 보여줄 뿐이다.
2. 그럼 핸드폰 수리비 내용을 보자면, 수리기사는 1)재품 맞교환은 불가 2)다른 회사의 기기의 중고부품 사용은 불가함(당연한거다. 해주면 이상한거다. 3)자신은 내규를 지켜야 하는 아웃소싱업체. 라는 부품교환 수리에 있어서의 원칙을 밝혔다. 그리고 액정 교환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기기 당 15000원씩 30000원에 교체를 해준다고 했단다. 당연히 수리기사가 기계 2개를 열어서 액정 제거-액정 교체-재조립 과정을 거쳐야해서 기기 2개에 대한 공임비 15000원씩 30000원이라는 거 아닌가. 그 중 15000원은 못 내겠다면서 콩고의 고릴라 운운하는 게 재밌다.
3. 돈 안 들이고 '운동' 하고 콩고의 고릴라 한마리 덜 죽이고 싶어하는 기자의 마음은 알 것도 같지만 운동 혹은 남을 돕는 일은 내 비용이(돈이든 시간이든) 드는 일이다. 정당히 내야할 수리비 15000원은 못 내겠으면서 콩고 고릴라 타령하지 말아라. 아님 15,000원이라도 달러로 바꿔서 비룽가 국립공원이나, 콩고유엔감시단(유엔군인데 주력부대는 대부분 파키스탄, 인도인으로 구성되어있다)으로 보내고 핸드폰은 새거로 바꾸고 공기계 두개는 중고휴대폰 모으기에 보내든지. 그리고 당신 휴대폰 고치는데 3만원으로 책정된 수리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고장난 휴대폰 모으기나 분실 휴대폰 모으기에 동참하는 다른 사람의 노력까지 폄훼하지 말아라. 실제로 이동통신회사가 고장난 휴대폰을 모아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 줄 확인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가? AS 비용을 15000원 깎아주지 않았으니까 이 나라에 환경을 위한 노력따윈 없어보이는 절망적인 심리상태는 이해하겠는데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4. 불매운동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나는 불매운동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하며, all or nothing 이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기사의 논조가 이해 안되기 때문이다. 집합적인 행동으로서 합리적인 행위(가능할 지는 모르겠는데 불매운동으로 콜탄 등의 소비량을 줄여 콩고의 내전의 고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는 개인적으로 비합리적인 경제선택일 수 있음을 간과하는 기자의 태도가 웃겨서 써본 글이다.
[1]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끝모르는 킬링필드 콩고, 내전재발>, 2009년 1월
심심하니까[2]
기사의 요지는 그렇다. 핸드폰이 콜탄을 연료로 하고 그 콜탄 광산이 고릴라 서식지에 분포하기 때문에 콜탄 채취로 안그래도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의 생명이 위험하다. 그래서 핸드폰을 되도록 자주 바꾸지 않고 수리해서 쓰기로 했다. 액정이 고장나서 6만원의 수리비가 들게 되어 다른 동일 모델 공기계를 구해 공기계의 액정으로 자신의 고장난 핸드폰 액정을 대체해달라고 하니 각 기기마다 15000원씩 총 3만원의 수리비를 요구했다. 기자는 15000원에 왜 수리를 안해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고 글의 마지막은
결국 3만원 내면 중고 액정 교체해줄 수 있지만, 1만 5천원 받고는 못해준다는 이야기밖에는 안 됨. 그러면서 '내규' 운운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한 것에 불과함.
요약해보면, 이 나라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녹색성장 이런 말은 '구호'일 뿐이구요. 통신사나 휴대전화 회사들이 벌이는 '고장난 휴대폰 모으기 운동', '분실 휴대폰 모으기 운동'도 모두 'Show'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출처 : 고장난 휴대폰, 수리하면 바보? - 오마이뉴스
1. 콜탄 채굴과 관련하여 생기는 문제에서 멸종위기 고릴라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딱히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콩고, 르완다, 브룬디 국경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릴라 멸종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더불어 콩고 동부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90년대 내전 이후부터 살해된 공원 관리인이 120명이 넘는다는 것을 같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산고릴라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으니까 관심을 끌기에 더 적절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하는 걸까?(인간은 아직 대략 70억마리가 남아있으니)
콜탄 광산을 두고 다투는 반군들 때문에 산고릴라가 죽어가니 콜탄 사용량을 줄이면 그 지역의 분쟁이 줄어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까?
콩고에서의 분쟁의 씨앗은 민주콩고의 자원 약탈에 관한 유엔보고서가 보여주듯이 키부 반군이 야기한 혼란이 결국 무기상, 전쟁 전문가들, 다국적 기업간의 동맹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의 전쟁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이스라엘, 아프리카(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앙골라, 짐바브웨)의 다국적 기업들과 민주콩고 북부와 동부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력전문가들 사이의 결탁으로 발생한 것이다[1]. 이러한 복잡한 맥락에 대한 설명을 배제한 사건의 단순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행하는 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능할 것인가? 버트란드 러셀이 이와 같은 사례에서 예를 들었던 사건이 "페스트가 돌기 시작하자 마을사람들이 모두 교회에 모여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였다. 결국 교회에 오글오글 모여있어서 페스트가 더 빠르게 번진다. 사랑에 지식을 갖춘 행동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 핸드폰 수리비 때문에 화가 나서 콩고의 고릴라타령하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TV 게임이 된 현대의 전쟁" 의 예를 보여줄 뿐이다.
2. 그럼 핸드폰 수리비 내용을 보자면, 수리기사는 1)재품 맞교환은 불가 2)다른 회사의 기기의 중고부품 사용은 불가함(당연한거다. 해주면 이상한거다. 3)자신은 내규를 지켜야 하는 아웃소싱업체. 라는 부품교환 수리에 있어서의 원칙을 밝혔다. 그리고 액정 교환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기기 당 15000원씩 30000원에 교체를 해준다고 했단다. 당연히 수리기사가 기계 2개를 열어서 액정 제거-액정 교체-재조립 과정을 거쳐야해서 기기 2개에 대한 공임비 15000원씩 30000원이라는 거 아닌가. 그 중 15000원은 못 내겠다면서 콩고의 고릴라 운운하는 게 재밌다.
3. 돈 안 들이고 '운동' 하고 콩고의 고릴라 한마리 덜 죽이고 싶어하는 기자의 마음은 알 것도 같지만 운동 혹은 남을 돕는 일은 내 비용이(돈이든 시간이든) 드는 일이다. 정당히 내야할 수리비 15000원은 못 내겠으면서 콩고 고릴라 타령하지 말아라. 아님 15,000원이라도 달러로 바꿔서 비룽가 국립공원이나, 콩고유엔감시단(유엔군인데 주력부대는 대부분 파키스탄, 인도인으로 구성되어있다)으로 보내고 핸드폰은 새거로 바꾸고 공기계 두개는 중고휴대폰 모으기에 보내든지. 그리고 당신 휴대폰 고치는데 3만원으로 책정된 수리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고장난 휴대폰 모으기나 분실 휴대폰 모으기에 동참하는 다른 사람의 노력까지 폄훼하지 말아라. 실제로 이동통신회사가 고장난 휴대폰을 모아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 줄 확인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가? AS 비용을 15000원 깎아주지 않았으니까 이 나라에 환경을 위한 노력따윈 없어보이는 절망적인 심리상태는 이해하겠는데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4. 불매운동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나는 불매운동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하며, all or nothing 이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기사의 논조가 이해 안되기 때문이다. 집합적인 행동으로서 합리적인 행위(가능할 지는 모르겠는데 불매운동으로 콜탄 등의 소비량을 줄여 콩고의 내전의 고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는 개인적으로 비합리적인 경제선택일 수 있음을 간과하는 기자의 태도가 웃겨서 써본 글이다.
[1]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끝모르는 킬링필드 콩고, 내전재발>, 2009년 1월
심심하니까[2]
# by | 2009/01/28 19:47 | note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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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수리비가 중고가격보다 더 나올 때!
-뉴스비평이 더 어울려 카테고리 변경합니다.(시간변경)오마이뉴스에 올라온 신문기사에서 트랙백.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56962일단 해당 핸드폰 회사(S사)의 서비스 정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기에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기로 하고.다만 수리비용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쳐쓰는게 꼭 바보짓^^; 은 아닌 것 같습니다.(아래에 제가 예전에 했던 바보짓 올려볼께......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