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학과 카오스이론

엠바고 풀렸다.

너무 많이 갔다 야.

초치기로 쓴 거라 부실함(일종의 사기일 수도..?). 잘 아시는 분들은 좀 가르쳐 주고 가주세요.
딥심플리시티(다음 책정보) 관련 에세이 중에서.

복잡성의 깊은 곳에는 단순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단순한 원리가 모든 복잡한 세계를 구성하는 심오한 원리가 된다는 것이 책에서 다루는 카오스 이론과 제목인 딥 심플리시티의 두 가지 큰 함의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둘러싼 네트워크, 구성되어있는 자연계와 사회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한 구성원리로 구성된다 하여도 미래의 행동은 매우 예측하기 어렵다. 아주 사소한 사건이 일으킨 파문이 네트워크 전체로 퍼져나가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오기도 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행위자들의 행위에 의해 그 파문의 정도가 희석되기도 한다. 이는 자연계뿐만이 아니라, 경제, 문화, 정치 등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복잡계에 대한 논의에 기반하여 현대사회를 분석하는 일련의 시도 중의 하나로 ‘위험사회학’을 들 수 있겠다. 위험사회학자들은 현대사회의 각종 위험 및 피해의 발생의 본질적인 원인은 자연과학과 기술에 있고, 그것에 대한 인식 또한 과학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성찰 했다. 핵전쟁과 각종 대형 재해를 예로 들며 위험사회학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형 사건들을 예측할 수 없음을, 전 지구적 경제정치 네트워크에서 작은 변화가 큰 사건을 일으킬 수 있음을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현대사회를 기술적 위험의 생산과 분배에 의해 지배되는 위험사회로 규정 했다.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현대 사회의 그 특징을 기술할 때 ‘복잡성’은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벡의 저서 ‘위험 사회’에서 현대사회의 기술적 위험, 즉 현대 첨단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구성된 사회적 조건과 그에 따라 새로 출현한 사회적 관계들과 그로 인한 위험을 사회정치적 논의에 연결시켰다. 이후 벡의 위험사회론에 대해서 위험을 기술적 현상에만 제한함으로써 빈곤, 실업, 인플레, 산업재해, 질병, 흡연 등 비기술적 위해들을 위험에 대한 논의에서 제외하였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빈곤, 실업, 인플레, 산업재해, 질병, 약물사용(니코틴, 알콜을 포함)이 기술적, 즉 자연과학과 공학적 영역을 벗어난 사건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빈곤에 있어서 계층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영농생산기술의 발달과 전 세계적 식량생산 시스템, 엔트로피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있는가?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세계 경제 네트워크에 대한 분석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가? 산업재해와 질병, 약물사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인류가 예전에 없던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가진 현대사회에 있어 변화에 대한 잠재적 파국효과와 피해의 세계화에 있어 벡의 ‘자연과학 기술’에 중점을 둔 위험사회론은 큰 통찰력을 지닌다. 지난 90년대의 아시아 경제위기 사태와 현재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의한 세계경제 침체 위기상황에 대해서도 카오스 이론과 벡의 위험사회론의 요지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작은 사건 하나가 네트워크로 퍼져나가며 파문이 확대된다. 한 나라의 경제 위기가 더 큰 경제권의 경제위기로 확대된다. 하지만 경제계를 이루는 개체의 기본 행동원리는 단순하다: 개별 경제 주체는 경제적 존재로서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행위의 합은 더 큰 수준의 행동 주체에서 비합리적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정치,사회,경제를 카오스 이론으로 분석할 경우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떻게 하고, 위험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는가?”라는 의문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딥 심플리시티’와 ‘위험사회’의 시각이 개별 개체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에 의미를 가진다기보다 외부 세계를 분석하는 자세에 있어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카오스 이론은 세상의 복잡한 구성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 지의 자세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혼돈 속에서 개체들의 행동 법칙을 찾는 것, 그것은 여태 자연과학자들이 해온 일이다. 그리고 자연과학에서와 마찬가지로, 혼돈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는 현대사회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시도가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의 대표적인 시도가 위험사회학이다.

by 양몽구 | 2009/01/31 00:19 | note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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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새벽안개 at 2009/02/05 14:06

제목 : [퀴즈] 이유?
위험사회학과 카오스이론 by 양몽구씨 에서 트랙백합니다. 내용은 아니고 그래프가 워낙 심오해서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 갔다 야! 출처: http://monggoo.egloos.com/4830710 질문: 왜 배운것이 많을수록, 아는 것이 많을수록 자기는 그것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할까요? 제가 생각한 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긁어 보세요. 답 : 정보가 많을 수록 상충되는 정보가 많아......more

Commented by 욱님 at 2009/01/31 00:23
1빠
Commented by 욱님 at 2009/01/31 00:23
악플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1/31 00:24
응큭큭큭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1/31 10:10
그래프가 심오하네요.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2/01 00:39
그렇죠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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