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람들이 생각하는 유럽의 이상한 음식.(혐오사진있음)

7 European Delicacies You Probably Could Not Stomach 이라는 제목의 포스팅. 이 글에서는 유럽 음식이 아시아 음식만큼 그리 이국적으로 느껴지지 않을테지만 뭐 꼭 그렇지도 않다며 유럽의 7가지 독특한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순서는 내가 임의로 바꿔서 그 내용을 소개한다. 순서를 바꾼 내용은 맨 끝에 숨기고 싶은 게 있어서. 이 글은 "유럽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유럽음식"이 되겠다.

1. Blood Sausage, 피소세지, 순대

소세지를 만들 때 소세지 속에 피를 넣는 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영국과 독일에서도 만든다. 영국에서는 blood pudiding이나 blood sausage보다는 black pudding이라고 줄곧 부른다고 한다.


감자와 양파를 곁들인 순대


이건 진짜 순대 같다....



2. Escargot, 에스카르고, 식용달팽이

15%의 단백질, 2.4%의 지방, 80%의 물로 이루어져있다고 건강에 좋다는데 그럼 그걸 굳이 왜 먹나하는 생각도 든다. 과일도 아닌게물만 많네. 식용달팽이는 곡물을 먹여 키운다고 한다. 소화기관에 사람에게 해로운 것들이 포함되어있을까봐.




3. Hakarl, 하칼, 삭힌 상어고기

아이슬란드의 음식으로, 4~5개월 간 숙성시킨 상어고기이다. 하지만 냄새가 진해서 아이슬란드에서도 먹는 사람만 먹는다고. 그런데 이건 우리나라의 삭힌 홍어와 같다. 홍어와 상어는 연골어류로 체성분 조성이 비슷하고, 숙성시켰을 때 암모니아가 발생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칼을 먹을 때는 브랜디 같은 독한 술을 먹는다는데, 우리도 향이 강한 탁주를 마시는 걸 보면 비슷한 듯.


이건 숙성하는 곳이고


이건 썰어놓은 거.



4. Dormouse Stew, 쥐 스튜

지난 포스팅 외국인 vs 한국음식에서도 얘기했지만, 동면쥐로 스튜나 볶음을 만들어 먹는다. 시즌은 가을 시즌이고, 겨울에는 동면쥐답게 동면쥐이기 때문에 먹기 힘들다.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일부지역, 크로에시아에서 먹는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사는 남자가 말하길 "밤에 덫 놓고 나서 아침에 아빠가 들고들어와서 껍질 벗기고 볶아먹거나 국 끓여 먹어."


이건 스튜


이건 dormouse


보면서 "에이 이건 쥐가 아니네. 다람쥐?" 라고 생각해도 뭔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쥐라고 생각하면 또 그게 불쾌한 묘한 감정을 주는 식재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쥐에 가까워서 rat stew라고 부른다.


5. Criadillas, 소나 양의 고환

보통 튀겨먹는다고 한다. 껍질 벗긴 생고환 사진은 링크 무리데스...


소 고환 튀김



6. 개구리 다리

뭐 우리나라에서도 먹긴 하고, 흔히 말하듯 닭고기랑 맛이 비슷하다고. 다시 한번 남자의 증언을 듣자면 닭고기보다 맛있다고 한다. 구울 때 근섬유가 수축하면서 움찔움찔 거리는 걸 볼 수 있다고. 버터에 볶고 파슬리를 더해서 먹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끌어내린 음식은 위의 6가지 식재료 및 음식이랑 좀 차원이 다른 거 같아서 끌어내렸다.

7. Casu Marzu, 누르면 열립니다 ^^


잘 보면 구더기가


구더기가 열심히 씹어먹어 부드러워진 치즈



구더기 치즈라고도 부른단다. 카수 마르주는 "썩은 치즈"라는 뜻이고 이탈리아 사르디나 지역의 음식이다. 이 음식은 어떻게 만드냐, 페코리노 치즈 큰 덩이를 밖에다 내놓고 숙성을 시키는데 이게 숙성이라기보다 Piophila casei라는 학명의 치즈파리가 알 낳기를 기다리는 거다. 치즈 파리는 한 번에 500개 가량의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이후 이 구더기들이 부화해서 오글오글 치즈를 먹으면서 치즈의 지방을 분해한다. 지방을 분해하면서 산성의 물이 발생하는데 이걸 "치즈의 눈물"이라고 부른다나. 암튼 이 구더기가 8미리 정도로 자라고 투명한 색을 띄고 있을 때 섭취한다고 한다. 얇게 썰어서 샌드위치에 넣어먹거나 빵에 발라먹거나 다른 부드러운 치즈처럼 섭취한다.

구더기가 죽으면 부패하여 독성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구더기가 살아있을 때 먹는다. 구더기 채로. 뭐 가끔 구더기 빼고 먹는 사람도 있단다.구더기를 먹고싶지 않은 사람은 치즈를 비닐백 안에 밀봉해서 넣어두는데 그럼 구더기가 산소가 부족해서 팔딱 팔딱 뛴다고 한다. 소리도 난다고. 그 소리가 멈추면 구더기가 치즈 안을 다 뛰쳐나와서 죽어있으니 비닐백을 열어서 죽은 구더기를 털고먹으면 된다. 이 구더기들은 건드렸을 때나 산소가 모자라 괴로울 때15센티 정도 점프할 수 있다고 한다.

사르디나 지방정부는 공중보건위생의 이유로 카수 마르주 생산과 소비를 금지 시켰다. 그래서 암시장에서 거래된다.

그런데 이게 구더기를 먹는다는 혐오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더기가 튀어올라서 눈같은 곳에 들어가 구더기증이 생긴다거나, 신체 내부에 구더기증이 생기는 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파리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의 위험도 있다고(당연히 익혀먹지도 않고 어디서 뭐 먹고 돌아다닌지 모를 야생파리를 먹는 거니...). 이 구더기들이 위산에 강해서 내부 장기에서 생존하여 살에 파고들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고.



세상은 넓다.

by 양몽구 | 2009/09/03 17:55 | not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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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살다보니 별 웃긴 걸 다보는구나'의 맥락으로) 특히 할머니가 아주 좋아하신다고. 그 외의 사람들은 "그럼 그 여자 개 먹어?" -쥐 먹는 주제에 말이 많구나 "오오~ 노스?사우스?" -아마 평생 노스 코리아에서 온 사람을 봤다면 아마 김정남 김정철 김정운 중의 하날게다. 축하한다. 왕족을 ... more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09/03 21:38
쥐 스튜에서 우리의 쥐는 너무 귀여워서 불쌍하군요. 징징징
그래도 스튜는 맛나보입니다. 핡핡핡

구더기 치즈가 제일 좀 거시기하네요.=ㅂ=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3 23:18
스튜는 맛있어 보이죠. 이제 10월이면 쥐볶음과 쥐스튜의 시즌이라고 합니다. 학학!
구더기 치즈는 좀 거시기 합니다 진짜. 15cm 까지 튀어오른다는 게 ㄷㄷㄷ
Commented by 철갑상어 at 2009/09/03 23:03
예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세계의 엽기 음식>이던가 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을 때, 소개하신 Casu Marzu도 순위권에 있어서 저걸 크래커에 발라먹는 영상을 본 기억이 나요.

그 프로그램에서 영예의(?) 1위는 한국의 산낙지 였습니다. - -;;
산낙지를 먹는 사람 4천명당 한 명씩 호흡곤란으로 죽는(본 지 오래되어서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저 정도 였던 듯)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던 자막이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3 23:20
안 그래도 저 casu marzu를 소개하는 페이지에 산낙지도 같이 올라와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산낙지 때문에 생기는 질식사고 얘기는 제가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 얘기할 일 있으면 꼭 해주는 이야기...흥미로워 합니다.
Commented by 갈매나무 at 2009/09/03 23:27
본문도 흥미롭지만 철갑상어님의 산낙지 얘기는 뜻밖이네요.

제가 '산낙지가 왜 1위야?'하고 의아해하는 것 처럼 사르디나 사람들도 '이 맛있는 치즈(?)가 왜 엽기야?'하고 반문할련지...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3 23:37
일단 두족류를 먹는다는 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살아있는 걸 먹는다는 데에 대한 공포감까지... 잘 먹지 않기 때문에 낙지와 문어를 구분하는 일상언어도 없고요. 오징어의 종류도 마찬가지로 우리만큼 자세하게 구분하지 않더라고요.(일반적으로)
사르디나 사람들의 일반적 의견은 어떠한지 지금 검색 중입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4 00:02
마지막 항목은 실제로 본적이 있어서 정말 와닿았어요. 구더기들이 팔딱팔딱 뛰는데.. 우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다리도 없으면서 그렇게 높이 뛸수 있다니 쇼크였어요.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4 01:34
아 그러고보니 저도 풀밭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무슨 동물 시체에 구더기들이 있었는데 그때 보았네요. 잊고 있었어요.

...그냥 잊고 있을걸....ㅜㅜ
Commented by 원똘 at 2009/09/04 00:16
맨 위에 피소시지?? (독어로는 Blutwurst, 블룻부어스트)는 지금 제 냉장고에도 있어요. 뭐.. 이건 그닥 혐오스럽진 않다고 생각되는뎅... 미쿡사람이 보기엔 그럴수도 있겠네요.ㅎㅎ 그런데 외국인이 보기엔 산낙지 보다는 개불이 더 징그럽지 않을까요? 그거 물속에 있을땐 정말... 역시 지렁이과 동물이구낭.. 이라고. ㅜㅜ;;;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4 01:37
저는 사실 개불을 21살때 횟집 수족관에서 처음 봐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랑 길 가다가 이게 무슨 생명체인가! 하면서 한참 들여다보다가 너무 궁금해서 집으로 도로 들어가서 인터넷서 검색을 해봤었죠.
최근에 알게된 더 놀라운 사실은 3일 정도 횟집 수족관에서 보관을 하기 위해 내장을 빼 놓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개불들은 내장 빠져서 괴로워하며 수족관에 엉켜있...여기까지.
Commented by 원똘 at 2009/09/04 02:46
그.... 그럼... 수족관 안에서 꿈틀꿈틀 대는 그 개불들은....
뭐 좀비개불.. ??? 으으으......
Commented by   at 2009/09/04 02:19
마지막이 제일 대단하군요 -_-;;;;;;;
감탄하고 갑니다. orz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4 04:03
감탄스럽죠.
Commented by Semilla at 2009/09/04 02:28
으아악...
마지막 치즈는 얘기는 들어본 것 같지만... 정말 징그럽네요..!
제가 자주 가는 부페집에서 개구리다리 튀김을 내놓기는 하는데 양념을 너무 짜게 해서 잘 안 먹고 있지요. 언제 맛있게 한 걸 먹어보고 싶은데...
저는 전에 대학교에서 과 모임 (대부분 미국인이지만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 다른 데서 살다 온 선교사자녀들도 대거 포함)에서 누가 제일 이상한 음식 먹어봤나 대결에서 번데기로 우승한 적이 있어요;
Commented by 원똘 at 2009/09/04 02:46
ㅋㅋㅋ 번데기.... 대박이군요. 게다가 외쿡인이 보기에 벌레콩조림.... ㅋㅋ
저도 어학원 다닐떼 파라과이에서 온 애가... 이구아나고기 엄청 맛있구 좋아한다구 활짝 웃으면서... 그 귀여운 여자애가.. 흙흙~ ㅠ_ㅠ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04 02:50
Semilla/ 으하하 번데기.
흔한 음식은 아니지만 애저회도 우승감이더라고요.

원똘/ 글에 나오는 남자는 저 동면쥐 사진만 보여주면 자동으로 yummmmy! 를 외칩니다. ㅜㅜ
Commented by 유돌 at 2009/10/05 12:03
치즈가 제일 충격적이네요;;;;;;;ㅎㄷㄷ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10/06 19:00
불법인게 다행인 거 같아요. 저거 합법이었으면 이탈리아에게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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