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연애의 tip

어쩌다보니 잠시 원거리 연애 중이다. 이걸 줄여서 롱디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웬지 그렇게 부르면 몸이 간질간질할 정도로 영 어색하다. 친구 중에 하나는 수도권-통영 간 원거리 연애를 몇년째 하고 있는데, 참 대단하다. 원거리 연애의 문제는 아무 일 없이 신경쓰이고 괴롭다는 건데, 어쩐지 남자는 속편하게 지내는 해답을 알고있는 것 같다.

1. 오바 떨지 마라

나: 떨어져 있는 거 너무 싫어
남자: 오버하지마. 채팅하잖아.


2. 안 죽는다

나: 헤어져있는 거 너무 싫다... 너무 멀어...
남자: 17세기도 아니고 비행기 타면 24시간 안에 만날 수 있잖아.
나: 그렇긴 한데...
남자: 내가 뭐 십자군 원정 가냐?
나: 아니.
남자: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가만히 좀 있어라.


3. 잊어버려라

나: 다시 보려면 또 한달 더 보내야하네...시간 빨리 갔으면 좋겠다.
남자: 금방 갈거야.
나: 한달인데...
남자: 니가 얼마나 남았나 생각 안하면 빨리 간다.


도쿄에 가서 남들 다보는 거 하나도 안 보고 남들 다 먹는 라멘 한그릇 안 먹고 메구로 기생충 박물관에서 8m 촌충이랑 기념사진 떨렁찍고 오는 남자가 연애에서는 나보다 훨씬 현명하다.(사실 기생충 박물관 다녀왔다는 말에 이 사람이 바로 내 인연이다 싶었다.)


8m 촌충+남자 예쁜 사랑 하세효~

by 양몽구 | 2009/09/14 09:11 | everyday life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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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ay- at 2009/09/14 10:41
남자분 굉장히 털털하면서도 재밌으신 분 같아요 ^-^

마지막의 한달인데... 요 부분은 꼭, 군대에서 몇일 남았나... 세면 안가고, 신경 안써야 빨리 시간 간다는 거랑 비슷하네요 ㅋ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15 12:04
그런데 보면 꼭 일병때부터 날짜는 다 세더라고요. ㅋㅋㅋ
남자가 좀 털털하긴 해요. 털이 많...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9/14 13:46
헉, 제가 메구로 박물관 갔을 때 외국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혹시 만나뵈었던 것은 아닌지(.....)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15 12:05
우와! 변태님이다!
안 그래도 포스팅 보고 날짜를 슬쩍 비교해봤는데 안 겹치더라고요. 남자가 좀 일찍 다녀왔습니다. 저는 도쿄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르려고 하고있습니다.
출간 마무리 무사히 잘 되시길 :)
Commented at 2009/09/14 14: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15 12:06
이 제어할 수 없는 8.8m 촌충의 인기란 :)
Commented by ㆍㅅㆍ at 2009/09/14 17:59
와.......기생충 박물관으로 이런 훈훈한 포스팅이.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15 12:07
기생충 박물관 자체로 훈훈하고 힙하고핫하고섹시하기 때문에...
Commented at 2009/09/17 16: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양몽구 at 2009/09/17 22:26
감사합니다.
지치기 전에 빨리 봐야겠어요.
Commented by soylatte at 2009/12/11 20:34
학교에서 기생충 수업할 때 선생이 저 기생충박물관에 파는 기념품을 가져와서 보여줬는데 기생충이 들어있는 열쇠고리, 기생충 사진 엽서, 뭐 그런것들이었어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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